임실과 순창을 거쳐온 섬진강은 곡성 구간에 접어들면서 전형적인 강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름 만으로도 겨울 감성을 자아내는 섬진강 따라가는 드라이브 여행도 곡성에서 시작됩니다.



■ 함허정과 제월섬

섬진강 드라이브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함허정을 찾아가야 합니다.
조선 시대 호남 4대 정자로 손꼽힐 만큼 풍경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함허정의 참모습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둔치에서 올려봐야 합니다.
언덕 위에 고고하게 서 있는 함허정의 맨 얼굴은
오직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강 건너는 제월섬입니다. 맨 끝에 놓인 다리를 따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제월섬에는 정말 멋진 메타쉐콰이어 숲이 숨어 있습니다.
비록 낙엽을 떨군 나목이지만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위용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후련하게 뚫어줍니다.
○ 주소: 전라남도 곡성군 입면 제월리 1016


■ 섬진강 침실습지

함허정에서 침실습지로 가려면 곡성 동악산과 남원 고리봉 사이 협곡을 통과합니다.
청계교 부근에서는 잠시 차를 세우고 다리에서 겨울 섬진강을 감상해 보세요.
진짜 절경입니다. 길가에서는 몇 개의 식당이 있습니다.
다슬기 수재비, 참게 매운탕을 비롯한 섬진강의 맛을 자랑하는
소문난 맛집들입니다.

겨울 침실습지에 가시면 사뭇 다른 섬진강 풍경이 기다립니다.
황량한 습지를 강인하게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면
더 깊은 사색의 세계로 빠져들어 갑니다.
모래톱 위에서는 철새들의 군무가 펼쳐지고
운이 좋으면 수달이나 고라니와 눈을 마주칠 수도 있습니다.
○ 주소: 전남 곡성군 기차마을로 150-108



■ 가정역

섬진강과 함께 달리는 17번 국도는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증기기관차 종착역인 가정역은 섬진강 여행자들의 오아시스 같은 곳입니다.
이곳에는 섬진강 천문대, 청소년 야영장, 시그나기 아트빌리지, 섬진강 집라인
그리고 섬진강 레일바이크가 한데 모여 있어 곡성 관광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는 곳입니다.
○ 주소: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송정리 64

■ 압록 유원지
섬진강 드라이브 여행은 압록유원지에서 마무리합니다.
8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유명한 피서지였지만 지금은 차박과 캠핑명소로
떠올랐습니다. 주말에는 이곳에 형형색색의 텐트와 캠핑카가
또 다른 강마을을 연출합니다.

압록에 들어서면 유럽풍 성채같은 건물이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작은 디즈니랜드를 방불케 하는 이곳은
압록 상상스쿨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모험시설과 미니 기차, 그리고 시설 좋은 키즈카페가
갖춰져 있는 어린이의 천국입니다.

비록 어린이를 동반하지 않는 여행이더라도
동심을 가졌다면 누구나 상상스쿨 입장이 허용됩니다.
섬진강과 대황강이 만나는 압록이 내려다 보이는 성채 3층에는
커피와 음료 그리고 피자와 파스타 같은 이탈리안 메뉴를 선보이는
유러피안 스타일의 카페테리아도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정통 섬진강의 맛을 음미하고 싶다면 압록 주변에 즐비한
은어와 참게 전문 식당을 찾으세요.
섬진강을 바라보면서 먹는 아삭한 은어 튀김, 정말 특별합니다.
○ 주소: 전남 곡성군 죽곡면 섬진강로 1012


하루 시간을 넉넉하게 내서, 대황강과 섬진강을 따라가는
드라이브를 동시에 즐기는 것은 더욱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