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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레일바이크 여행을 마치고

작성일
2014.08.12 13:49
등록자
최성오
조회수
3847

갈까말까를 수십번 고민했다. 연료, 식사, 간식....어려원진 형편에 고민했다. 내일이면 둘째 등록금도 내야하고......여러가지 형편들이 중복되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돈 걱정 안하고 여행할 수 없을까....마흔에 얻은 늦둥이 아들과 막내를 생각하니 안스럽다. 그동안 집안의 큰 일들을 하며 빨리 철들어서 체험학습 가고 싶어도 말을 못 꺼낸 아들녀석을 생각하니 너무너무 가슴이 아팠다.​제작년​ 초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에 돌보미 교실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버님 아들이 방학과제를 해야해서 체험여행 안가냐고 물었더니 울면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못간다고 하네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우리 아들이 벌써 집안 형편을 살피고 그동안 그런 내색한번 안했다니 참 대견 스러웠다. 다음 방학 땐 꼭 한번 가야지 생각했지만 계속 미루어 왔다.그렇다고 형편이 좋아진건 아니다. 그동안 아들에게 틱 증상이 몇번 나타났다. 걱정을 많이 했다. 무관심이 약이라 해서 가슴속으로는 온갖 염려 다 했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못하고 지켜만 보았다. 그동안 농사 일로 지친 아내, 갱년기 증상으로 고생하며 자꾸만 여행 눈치를 준다. '어디 한번 갔다 옵시다....' ​이렇게 아들 녀석의 힐링과 아내의 힐링을 위해, 온 가족의 힐링을 위해 큰 결단을 내렸다.​고민 끝에 인터넷을 뒤져 가장 가깝고 비용이 적게 들어 갈 곳을 찾았다. 곡성 기차마을로 해서 섬진강 레일바이크를 타기로 했다.8월 11일 온 가족이 ​차를 타고 출발했다. 물 두병 과자 몇봉을 가지고...​네비의 친절한 안내를 들으며 11시에 곡성 읍내에 도착했다. 시간이 어중간 해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점심 먹을 만한곳을 찾아 곡성읍을 돌아 보았다. 관광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눈에 들어 왔다.시골 치고는 상가 간판들이 너무 깨끗하고 통일성을 이루어 한눈에 들어왔고 거리는 깨끗했다. 장터도 깨끗하고 전통 한옥 구조가 인상적이었다.하지만 특색있는 맛집이나 아이들이 함께 먹을만한 식당을 찾지 못했다.돌고 돈 끝에 길옆 오가네 매운탕 집에 들어가 간단히 먹기로 했다. 일찍 들어가서 인지 한가했다. 일찍 들어가서 주문하길 다행이다 싶었다.주문한지 30분이 넘어서야 음식이 나왔다.매운탕은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았는지 깔끔한 맛이라 좋았지만 원재료의 깊은맛은 나지 않았다. 아마도 짧은 시간에 끌이다 보니 깊은맛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이다.​점심을 해결하고 곡성역으로 갔다. 처음이라 무조건 들어 가면 되는 줄 알았다.​ 안에 들어가니 검표원이 밖에서 입장권을 사야 한단다.내 마음속에 내 특유의 의문이 발동한다. 왜 매표소가 밖에 있지?????안에서 바로 구입하고 입장하면 좋으련만....입장권만 사면 레일 바이크도 타고 열차도 탈줄 알았다. 참 순진하고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레일 바이크 티켓을 또 사야한단다. 나는 곡성역에서 레일바이크를 타고 섬진강역까지 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곡성역 레일바이크는 500미터 밖에 안되는 짧은 코스를 순환하는것이었다. 가격은 뭐가 그렇게 비싼겨.... 택시도 아니고 눈 깜작하면 돌아버리는디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매표원이 사정 없이 빠른 속도로 뭔가를 설명을 한다. 허ㅓ라니;ㅏ이ㅏㅔㅐㅑ재더ㅡ으ㅡㅓ'ㅏㅏ'잘 알아 듣지 못하고 이해가 안되어서 묻고 또 묻고....결국 검표원에게 다시 가서 물었다.​곡성역 레일 바이크는 자체 순환형이고 ​텔레비젼에서 보았던 그 레일바이크는 셔틀 버스를 타고 침곡역에 가서 레일바이크를 타고 가정역에 가서 다시 증기 기관차를 타고 곡성까지 오라고 일러주었다.그러기 위해서는 열차표를​ 예매해야한단다. 자리가 없으면 못탄단다.또 한가지 걱정스러운것은 침곡역 레일바이크는 24시간전에 인터넷 예약을 해야한단다. 만약 그곳에 가서 바이크가 없으면 못탄단다.몇개나 남았는지..지금 예약은 안되는지 물었더니 안된단다.​통신이 이처럼 발달된 우리나라에서 그런 기반 시설이 안되 있다니...이런...편도 열차표를 예매했다. 표를 구입할때마다 속에서 열불난다. 뭐가 이렇게 비싸..... 따지고 보니 비행기보다 더 비싸다. 편도 1인당 4천원.... 기껏 해 봐야 20키로도 안될건데....모든게 비쌌다. 입장권, 순환형 레일 바이크...장담하건데 다시는 안온다. 얼마전 텔레비젼에서 보았던 필리핀 관광지 실태 프로그램이 생각났다.​​셔틀 버스를 타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아이들은 놀이 시설에 가서 구경도 하고 놀이 기구도 타고...... 모든 시간과 구조가 돈 쓰고 가기에 아주 적합하게 만들져 있다. 별로 볼거리도 없고 재미도 없는....어느 축제장이나 가면 볼수있고 그만그만한 것들로... 기막힌 상술이다.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없다. 힐링이란 기대할 수 없는..... 기다리는 동안 운행하는 증기기관차를 살펴 보았다. 모양은 비슷한데 어쩐지 수상했다. 평소 기계에 관심이 많아서 기계만 보면 유심히 보는 습관이 생겼다. 자세히보니 증기기관차 짝퉁이다. 속에는 디젤 엔진이 있고 증기를 뿜기 위해 버너를 가동해 보일러를 가열 시키고 증기 모양만 만들어 내는것 같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타고 오면서 보니까 그나마 그런 모양도 안냈다. 짝퉁에 원가 절감을 위해서인지 증기도 뿜지 않는 증기 기관차....씁쓸하고 시시하다.그러면서 먼놈의 승차권은 그리 비쌀까.....​기다린던 셔틀버스가 왔다. 2시40분 출발하기로 한 버스가 출발하지 않는다. 바이크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하며 마음이 다급했다. 무전으로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손님이 몇분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란다.​이 버스를 타기 위해 몇시간 기다린 사람도 있는데 몇 사람을 더 태우기 위해 7분을 더 기다리다니 역시 코리안 타임이군.... 외국인들이라도 있었더라면 속으로 얼마나 욕했을까.....아직도 후진국의 모습이다.​가는 동안 아들이 걱정을 한다. '레일바이크가 없으면 어떡해요' '글쎄....아빠가 미리 알아보지 못하고 와서 이렇게 되었구나. 없으면 다음에 또 오지...그래서 여행은 미리 잘 알아보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단다.' 그렇게 교훈을 알려주었다.도착하자마자 염려스런 마음으로 제일 먼저 버스에서 내려 달려 갔다.​염려 했던것과는 달리 레일바이크는 엄청 많이 남아 있었다. 이것도 상술일까....좀 화가 났다. 그런데 또 화가 났다. 우리는 인원이 어중간해서 2인승과 4인승 두대를 타야 했는데 임대비가 엄청났다. 정부에서는 많이 나라..많이 나라 해 놓고는 이런데서는 다자녀 해택좀 주지.... 2인승은 16,000원 4인승은 23,000원 칼만 안들었지 순 강도들 같다. 내 발로 내가 가고 바이크만 임대하는데 이렇게 비싸다니...., 5.1키로 가는데 3만9천원을 내라니 정말 화가 난다. 자동차 하루 랜트비용과 맞먹는다.​비행기의 이코노미 좌석도 아닌데.....'농촌에서 농민들에게 더 혜택을 주는 그런 서비스 가격은 없나' 별이별 말도 안된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래도 오랜만의 여행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가자'라며 스스로 위로하며 기대를 품고 열심히 패달을 밟았다. 가는동안 기대와는 달리 아무것도 볼것이 없었다. ​우측으로는 첩첩산중이고 좌측으로는 흐르는 강물과 또 산....날마다 농사 지으며 시골에서 봤던 그런것들.....'중국은 그래도 거지라도 있어서 동전이라도 던졌는데....곳곳에 화려한 꽃도 있었고 전통 탑들도 있었고 야간에는 화려한 조명도 있었고 음악도 있었는데'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있는것이라곤 가끔 보이는 현대식 주택인지 팬션인지.... 흐르는 강에 땟목이라도 묵어 놓고 가끔 땟목에서 전통 복장에 낚시하는 강태공이라도 있으면 더 보기 좋을 텐데....철길 옆으로 스피커 숨겨두고 심청가라도 울려주면 좋으련만...흐르는 강 옆에 전통 초가집 한채에 주막등이라도 달아 놓으면 운치라도 있었을 테인데.....철길 옆 산에 산적조심 이라는 장난글이라도 붙여 놓았으면 재미 있었을 텐데....높은 산 허리에서 한줄기 가느다란 폭포 흉내라도 냈으면 좋으련만....도대체 볼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비싼 요금의 가치를 발견 할 수 없다.여행에 들뜬 여행객들은 마냥 즐거워들 한다. 처음 접하는 생소한 체험이라 그러겠지....이러니 돈 좀 있는 사람들이 누가 국내 여행 하겠나 싶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볼것도 없으면서 여행객들의 돈 주머니를 강탈하려고 작정한 듯하다.레일바이크를 타고 가다 사진 기사가 서 있는데 손만 들면 찍어주고 도착하니 이미 사진이 나와 있다. 기막힌 아이디어이고 순발력이다. 가는길에 조금 눈에 띄는 것이 계곡에 흐르는 물이었다. 그것도 나무에 가려서 유심히 보지 않으면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아휴 저런걸 좀 개발해서 볼거리로 만들어 놓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비싼 탑승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비싼 돈을 내더라도 그만한 가치를 가지면 아깝다는 생각, 비싸다는 생각 안들것이다. 그런데 비싼 요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약 30분만에 가정역에 도착했다.​그곳에서 또 다시 한시간 가량 열차를 기다렸다. 여기저기 둘러보았지만 누에 드는 볼거리는 아무것도 없다. 산과 흐르는 강물 뿐이다. 물 값도 비싸고 커피값도 비싸고.....과자 값도 비싸고.....관광지가 다 그러려니 생각 해 보지만 이건 좀 너무한다 싶다. 비싼 요금 받으면서 싸디싼 물한병씩 주면 서비스처럼 보이고 좋으련만...그뿐이랴 힘들게 레일바이크 타고 왔는데 흔한 물이라도 그냥 먹을 수 있게 음수대라도 만들어 놓았으면 욕 안하지....싶다. 추억을 그리는 상품이면 추억을 그릴만한 풍성한 인심도 있었으면 좋았을걸....참 아쉽다. 어떻게 하면 자기들 배터지게 돈 긁어 모을까만 연구해 놓은것 같다.​열차를 탔다. 자리가 없으면 못탄다고 그렇게 걱정을 주더니만 자리는 많이 남아 돌았다.올 때 보았던 그 강, 그 산을 다시 보아야 했다. '아이스께끼....'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 했다. 그런데 그 가격이 보통이 아니다. 그것도 제조 기간이 1년 넘은듯한 딱딱한 아이스께끼 하나가 천원이란다. 도대체 저 아이스께끼 원가는 얼마나 할까?​ 4천원이나 주고 타는 짝퉁 증기 기관차에서 그냥 무료로 주면 안되나 싶다....비행기를 타면 밥도 주고 음료수도 주는데 그보다 더 비싼 짝퉁 증기기관차에서 저런 아이스께끼 하나 그냥 못 주나....얘라 이 썩을 놈들....내가 장담하건데 이 관광 사업은 이대로 하다가는 절대 몇년 못간다.... 절대로....돈을 보지 말고 사람을 보아라. 억지로 돈 쓰게하지말고 돈 쓰고 싶은 마음이 되게해라. 돈만큼 가치 있는 좋은 관광 상품을 만들어라. 다시 오고 싶은 미련을 갖도록 해라. 오래 간직할 만한 추억을 만들어 주어라. 진짜 힐링을 체험 할 수 있게 해라...

  • 담당자 : 관광과 관광정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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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4.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