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정습지
대황강을 굽어보는 언덕 위에 서있는 ‘반구정' 이라는 정자이름을 따서 대황강 만곡부에 형성된 습원을 반구정 습지로 부른다.
김감선생은 문무를 두루 겸비한 조선 인조 때의 명신이었다. 병자호란이 일어나 인조임금이 남한산성으로 피신하자 선생은 두 아들과 함께 의병을 조직하여, 임금을 구출하고 오랑케를 물리치기 위해서 그곳으로 진격하지만, 인조임금의 항복소식을 접하고 비탄에 젖어 고향 석곡으로 내려와 은거한다. 선생은 강 언덕에 올라, 이곳의 빼어난 경치를 감상하는 것을 즐겼다.
시를 짓고 노래하며 세상에 초연한 삶을 추구하였다. 그리고 그곳에 작고 소담한 정자 반구정을 앉혔다고 전한다. 애초에 김감선생이 지은 반구정은 주춧만 남아있을 뿐이라서, 지금 정자는 최근에 지어진 것이다.
이곳에 제방이 들어서고, 주암댐으로 물길이 막히면서 반구정 습지의 많은 부분이 농경지로 개간 되었고, 김감 선생의 시심을 불러일으키던 아름다운 옛 모습은 많이 훼손되었지만 반구정 습지는 아직도 온갖 종류의 조류들이 날아들고 무수한 동식물이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반구정 습지는 산책 데크가 잘 갖추어져 있어, 도보 혹은 자전거를 타고 둘러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