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내용 바로가기

[8월] 김탁환 소설 [사랑과 혁명]의 배경 곡성성당

작성일
2023.12.24 17:51
등록자
나종화
조회수
20
곡성성당
곡성성당
곡성성당
곡성성당
곡성성당

김탁환 소설가는 [불멸의 이순신] [허균 최후의 19일] [밀림무정] 등 역사를 소재로 하는 묵직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작품들로 유명합니다.
이번에는 [사랑과 혁명]이라는 제목의 곡성에서 시작된 정해박해를 소재로 하는 소설을 펴냈습니다.
이 소설이 더욱 특별한 것은 김탁환 작가가 정해박해가 일어난 현장인 곡성성당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기거하고,
곡성 토박이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쓴 소설이라서 소설에 등장하는 묘사가 눈앞에서 일어난 일처럼 더욱 실감이 납니다.

정조 임금 승하와 함께 불어닥친 신유박해 때 살아남은 천주교도들은 전국각지로 뿔뿔이 흩어집니다.
그리고 사태가 잠잠해지자 암암리 신앙을 이어가면서 교우촌을 형성합니다.
한동안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혔던 천주교가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난 곳이 다름 아닌 곡성입니다.
곡성읍 맞은편 충의공원이 있는 동산 뒤편에 옹기를 굽는 일로 생업을 이어가는 덕실마을이 있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그릇 굽는 사람들도 백정과 마찬가지로 최하층민으로 취급했기 때문에
일반 양민들과는 활발하게 교류를 하지 않고 지냈어요. 실은 옹기장이로 위장한 천주교 교우촌이었던 것이죠.

그러다가 사소한 시비 끝에 덕실마을 옹기장이들이 천주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곡성이 발칵 뒤집힙니다.
그것도 다름 아닌 동헌의 코앞에서 일어난 일이니 더욱 그랬겠지요.
곡성 현감은 대대적인 천주교인 검거 작전을 펼쳤는데 상당수는 도망하고 나머지는 동헌으로 잡아 왔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천주교를 믿지 않겠다는 배교 서약을 하면 곤장 몇 대 맞고 풀려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그래서 잡혀간 사람들 대부분제 배교를 하고 풀려났지만,
신앙을 고수한 신자들은 전주 감영으로 압송되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초를 당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천주교도 색출이 전국으로 번지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수많은 천주교도가 검거됩니다.
배교하고 풀려난 사람을 제외하고 가볍게는 유배형을 받거나 열악한 조건에서 감옥살이하다가 죽거나
나중에 다른 천주교 신자들과 함께 처형을 당하면서 처절한 순교의 길을 걸었죠.
이를 정해년에 일어났다 하여 ‘정해박해’라고 합니다.

그 당시 곡성현에서는 잡아 온 천주교도들을 가둘 옥사가 마땅치 않아 객사에 가둡니다.
곡성성당이 세워진 곳이 바로 그 자리입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시골 소도시 성당이지만 성당의 벽과 스테인드글라스에는
정해박해 순교자들을 형상화한 부조와 그림이 새겨져 있습니다.
김탁환 작가의 소설 [사랑과 혁명] 1편에서는 정해박해가 일어나기 이전 곡성과
덕실마을 천주교인들의 삶을 마치 옆에서 지켜본 것처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난 다음 곡성성당을 비롯한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들을 하나씩 둘러본다면 무척 각별한 문학 기행이 될 것입니다.

♣ 주차장 이용
곡성성당 주차장 또는 곡성 군청 주차장 이용이 가능합니다.

♣ 대중교통으로 오실 경우
곡성역에서 도보로는 약 15분 거리이고, 택시를 타면 편리합니다.
곡성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도보로 5분 거리입니다.

■ 곡성성당과 함께 가볼 만한 곳
- 밥 카페 미실란 ( 식당을 겸한 카페 )
그곳에는 김탁환 작가의 집필실 ‘달문’이, 직접 운영하는 ‘들녘서점’이 있어
김탁환 작가의 작품들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운이 좋아 김탁환 작가를 만나면
친필 사인도 해주십니다.

- 덕실마을 옹기 가마터
섬진강 동화정원 남쪽에 있으며, 현재는 그곳에 옹기 굽는 가마가 있었다는
내용의 비석만 세워져 있습니다.

  • 담당자 : 관광과 관광정책팀
  • 061-360-8412
  • 최종업데이트 2024.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