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내용 바로가기

[9월] 보조국사 지눌이 아미산 천태암에 머문 이유

작성일
2023.12.24 17:56
등록자
나종화
조회수
19
천태암
천태암
천태암
천태암
천태암

우리나라에 유입된 불교를 성향상으로 분류한다면
크게 교종과 선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교종이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삶의 지표로 삼는데
중점을 둔다면 선종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델로 삼아 참선을 통해 삶의 비밀을 깨우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교종이 먼저 들어오고, 선종은 통일신라 무렵 당나라에 유학한
스님들을 통해서 뒤늦게 들어 왔습니다. 엄격한 계급 사회였던
신라에서 왕이든 천민이든 누구나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선종 사상은 대단히 급진적이었죠.
그래서 진취적인 승려들과 백성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습니다.

하지만 고려 시대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교종 계열이 불교의 주류를
형성합니다. 아울러 왕실, 권문세족과 유착하여 막강한 경제력과
군권까지 갖춘 고려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 집단으로 성장합니다.
그로 인한 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몇 번의 개혁 시도는 있었지만 모두 계란으로 바위 치기나 다름없었습니다.

‘지눌’은 귀족 가문 출신으로 출가하여 승과에 급제합니다.
승과 급제자가 지도층을 형성했던 만큼 요즘 식으로 따진다면
탄탄한 출세길이 보장되어 있었던 셈이지요.

하지만 그는 부패로 치닫는 불교를 원래 자리로 되돌려야 한다며
개혁을 부르짖습니다. 아울러 투쟁 일변도의 급진적 선종 세력을 향해서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참선을 함께 추구하는 것이 올바른
승려의 길이라며 정혜쌍수를 부르짖습니다.
그런 불교 개혁 운동이 유명한 보조국사 정혜결사입니다.
승려들과 대중의 지지는 뜨거웠지만, 기득권세력 교종의 방해
급진적 성향을 지닌 일부 선종 승려들의 반발로 번번이 실패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당시 조계산에 있던 길상사(현 송광사)를 대대적으로
중창하는 불사라는 방식을 통해 정혜결사를 추진하기에 이릅니다.

지눌을 지지하고 뜻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불사는
빠르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지눌은 그 현장에 없었습니다.
교종 세력과 무신정권에 탄압할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죠.

지눌은 길상사 불사가 시작되자 은거하고 있던 지리산 상무주암에서
나와 길을 나섭니다. 그로부터 1년쯤 지났을 무렵 최 씨 무신정권과
고려 왕실이 길상사 불사를 정식으로 승인하고 시주에 참여를 하면서
비로소 지눌은 열열한 환영을 받으며 길상사에 들어옵니다.

그렇다면 길상사 불사가 진행되는 동안 지눌은 과연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한
의견과 설이 난무합니다.

그중 곡성 목사동면에 있는 아미산 천태암에 머물렀다는 설이
딱 떨어지는 인과관계에 함께 가장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천태암과 인근 지역에 내려오는 구전과 전설도 이를
강력히 뒷받침합니다.
옛날에는 송광사가 일개 암자에 불과한 천태암을 큰절 또는
큰집으로 불렀고,
지눌 스님이 천태암에서 송광사로 이동할 때 백성들이
가기 편하도록 길을 닦고 다리를 놓았다는 토성칠교의
고고학적인 흔적들도 발견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아미산 천태암은 오늘날 대한불교조계종을 탄생시킨
산실이나 다름없는 성지입니다.
천태암과 아미산이라는 이름을 지눌이 명명했고
천태암에 석굴을 조성하여 십육 나한을 모신 것도 지눌이며,
천태암에는 지눌이 참선 수행을 했던 좌선대가 있습니다.

지눌 스님이 머물다 간 이후 거의 900년을 은둔의
성지로 남아 있던 천태암이 서서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운해의 명소이며 비경인 천태암에 이렇듯 대단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고 간다면 운해도 눈 앞에 펼쳐진 무등산. 모후산.
조계산이 달리 보일 것입니다. 아는 만큼 보니까요.


♣ 주차장 이용
탐방객은 천태암 아래쪽에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대중교통으로 오실 경우
광주와 순천을 오가는 직행버스가 경유하는 석곡면 소재지에서
농어촌 버스가 천태암 아래 있는 대곡마을까지 운행합니다.
대곡마을에서 천태암까지는 약 1시간에서 2시간이 소요됩니다.
석곡면 소재지에서 택시를 이용하면 더욱 편이하게 오갈 수 있습니다.

■ 천태암과 함께 가볼 만한 곳
- 아미산 정상
- 천태암 명상길

  • 담당자 : 관광과 관광정책팀
  • 061-360-8412
  • 최종업데이트 2024.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