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물러가고 산들바람이 불면서 피어나는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는 참으로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꽃입니다. 40대 이후 세대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소환해주고 젊은이들에게는 진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니까요.
그래서 여기저기에는 관광객을 모을 목적으로 급조된 코스모스밭이
많이 만들어집니다.

근데 뭐든 갑작스럽게 하다 보면 부자연스럽기 마련입니다.
특히 감성적인 공간은 분위기가 만들어질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곡성군 석곡면 대황강 둔치에 조성된 대황강 자연휴식공원에는
20년 훨씬 이전부터 코스모스 밭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이미 수많은 사람이 이곳을 다녀갔고
이제는 추억하는 장소가 된 거죠.

그리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코스모스라면
처음에는 좀 삼빡해 보이지만 금방 식상한데 이곳의 코스모스는
원래 그 자리에서 피어났던 것처럼 주변 대황강
그리고 곡성의 산천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대황강 자연휴식공원의 가장 큰 장점은 강을 따라 쭉 뻗어 있는
산책로입니다. 9월에 들어서면 산책로 양쪽에 코스모스가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하다가, 9월 말 10월 초가 되면 절정을 이루거든요.
편도 1.7km, 왕복 4km에 이르는 그 길을 걸으면
말 그대로 꽃길을 걷는 셈입니다.
가을 동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안겨줍니다.

매년 9월 말에는 이곳에서 축제를 겸한 코스모스 음악회가 열립니다.
그때 맞춰 오시면 훨씬 더 흥겨운 코스모스 산책이 될 것입니다.
축제가 열리는 시기는 곡성군청 홈페이지에 공지합니다.

♣ 주차장 이용
대황강 자연휴식공원 주차장 이용 가능.

♣ 대중교통으로 오실 경우
광주와 순천을 오가는 직행버스가 석곡 버스 정류장을 경유합니다.
석곡버스정류장에서 대황강 자연휴식공원까지 도보로 5분 거리입니다.

■ 석곡의 먹거리
- 석곡에는 특산 음식인 돼지숯불구이 전문점이 네 군데가 있습니다.
- 대황강 자연휴식공원 인근 석곡 재래시장 주변에는 국밥집, 칼국수집
고깃집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식당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