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산성은 담양, 순창, 곡성, 동복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하며, 성벽은 설산 정상의 봉우리를 비롯한 바위로 된 봉우리와 능선을 연결하고 계곡부를 가로막아 성벽을 쌓고 있는 포곡식(包谷式) 산성이면서 정상부를 감싸고 있는 퇴매식에 가까운 산복식(山腹式) 산성이다.

성벽의 추정 길이는 1,300m 정도인데 서벽의 270m 구간만 쌓고 대부분은 쌓지 않고 험준한 암벽을 그대로 이용하였다.

내부시설은 추정 서문지 안쪽의 계곡부에 원형의 대형 집수시설로 추정되는 흔적이 있으며 동쪽, 서쪽, 남쪽에서 3개소의 추정 문지와 산성 내부의 평탄면에서 4개소의 건물지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표조사와 시굴조사 결과 많은 기와류와 토기류 등이 수습되었는데 기와류 연대가 9세기 후반을 중심으로 하고, 주름무늬병과 편병이 같이 확인되는 점으로 미루어 설산산성의 유물의 중심연대는 약9세기 후반에서 10세기 초여서 설산산성은 나말 여초기에 축조되어 사용되었던 산성으로 추정된다. 이후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유물도 소량 수습 및 출토되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유사시 산성의 기능이 유지되었음을 알 수 있다.